MB "기업인 덕분에 위기 넘겨…애쓰셨다"
임기를 50여일 앞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5년간 경제정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년 경제계 신년인사회 자리에서다. 매년 1월 초 열리는 이 행사에 이 대통령은 2009년부터 줄곧 참석해왔고, 이번이 대통령 자격으로선 마지막 신년회였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에 이어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면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홀가분하다”며 “하지만 경제위기가 계속되고 있어서 공적으로는 마음이 무겁다”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2008년 취임 당시를 떠올리며 “하필 세계 경제가 위기일 때 왜 대통령이 됐을까 하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경제가 어려우니까 내가 대통령이 됐다. 팔자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참석자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졌다. 이어 이 대통령이 “위기에서 경제를 일으킨 주역은 기업인이었다.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여러분들 모두 애 많이 쓰셨다. 수고 많이 하셨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감사를 표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중 동반성장과 상생을 경제정책의 화두로 잡은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2010년 8월15일 동반성장이란 말을 꺼냈고 2011년엔 공생발전을 제시했다”며 “일부 비판적인 측면도 있지만 크게 보면 모두 손잡고 위기를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저신용자를 위한 미소금융사업과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는 온누리상품권을 상생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온누리상품권을 4000억원어치나 사줬다”며 “다른 나라에선 경쟁만 하지, 세계에 이런 사례가 없다”고 했다.

박해영/윤정현/은정진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