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가 고속 경제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본을 효율적으로 조달해야 합니다.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 정책 목표입니다.”

카오 차앗 캄보디아 증권거래위원회(SECC) 부위원장(사진)은 지난달 27일 기자와 만나 “캄보디아 자본시장 발전 과정에서 한국 금융회사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카오 부위원장은 “캄보디아에는 자본시장을 뒷받침하는 법률 체계가 완비되지 않았고 인적자본도 부족하다”며 “한국거래소와 합작해 증권거래소를 설립하고 정보기술(IT) 시스템 관련 협약을 맺은 것도 선진시장 체계를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오 부위원장은 캄보디아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업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장하는 기업과 상장 주관사의 법인세를 깎아주고 주식투자자가 내는 배당소득세의 50%를 감면해 주는 방안을 총리에게 건의했다”며 “공무원과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그룹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는 경제성장률이 높을 뿐 아니라 인구도 빠르게 늘고 주변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하기 좋은 국가”라며 “자본시장도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자본 유출입 규제가 없고 금융회사 소유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에겐 매력적인 점”이라고 덧붙였다.

카오 부위원장은 한국 금융회사들을 높이 평가했다.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점을 가장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일본 회사들은 모든 사항을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게 검토하다 보니 적절한 투자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한국 회사들은 80% 정도 확신만 있으면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일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장규호 차장/유승호/황정수/임근호(증권부)/이상은/박신영(금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