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축제서 한복 패션쇼…진주중앙유등시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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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집중분석 (4·끝) 먹거리·특산품 시장
구포, 한약재 거리 북적…거창, 오미자 등 특산품
구포, 한약재 거리 북적…거창, 오미자 등 특산품
5일장이 열린 지난달 28일 부산 구포시장. 오전 6시부터 경남 김해와 양산 등지에서 나물과 야채, 수산물, 강아지 등을 팔기 위해 상인들이 구포시장에 몰려들었다. 시장 입구에 좌판을 펼친 이말숙 씨(68·김해 삼방동)는 “오래된 구포시장이 도심권 큰 시장인 데다 2011년부터 나루카페 등에서 늘 연주와 음악하는 사람들이 나와 손님을 모아주는 덕분에 점심을 먹고 나면 가져온 물건들을 다 팔고 간다”고 말했다. 부산 경남지역에선 유일하게 자리매김한 닭과 오리, 염소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가축거리와 한약재상이 밀집한 약재거리 등 구포시장의 명소에도 손님이 북적거렸다.
◆400년 전통의 구포시장
400년 역사를 가진 구포시장은 정부의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지원과 다양한 행사 개최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2011년에는 시장 시설과 분위기가 문화를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전년보다 손님이 13.6% 늘고 매출도 7.7% 증가했다. 손님 추세로 봐서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김영태 구포시장 상인조합회 관리팀장은 전했다.
구포시장에서 가축상가를 운영하는 설무호 구포시장 상인조합회장은 “장터축제와 국화꽃축제 등 기존 행사를 확대하고 작년에는 신규로 단오 이벤트를 열었다”며 “매주 토요일 ‘나루카페’에서 음악 등 문화공연을 펼치고 시장 소식지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5홍’ 먹거리에 올인한 거창시장
거창시장은 올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선정돼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이를 결산하는 문화축제를 ‘인산인해’란 이름으로 열었다. 문화의 옷을 입고 거듭나는 전통시장의 부활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이날 저녁 늦게까지 각종 공연과 패션쇼, 퀴즈대회 등이 시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공연의 주인공은 상인이었다. 상인들이 중심이 된 타악퍼포먼스팀 ‘시장놀이패’의 공연을 필두로 상인들이 출연, 제작한 ‘시끌벅적 이야기UCC’, 거창시장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유니폼을 업종별 상인들이 직접 입고 출연한 ‘시장 패션쇼’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점심때 거창시장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5홍’ 먹거리 시식회였다. ‘5홍’이란 거창시장이 자랑하는 애우(한우)·애도니(돼지고기)·사과·오미자·딸기 등 다섯 가지 먹거리를 말한다. 신지해 거창시장 육성사업단 팀장은 “오홍비빔밥, 족발냉채, 애도니또띠아, 오미자에이드 등 5홍을 재료로 개발한 퓨전메뉴들이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시장 안의 5개 음식점에서 지속적으로 판매해 외지 방문객에게 거창시장의 아이콘으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크 한복의 진주 중앙유등시장
진주 중앙유등시장은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과 순절한 7만명의 민·관·군 병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365일 유등을 매달았던 데서 유래됐다. 이 시장은 1884년 개설돼 올해 129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먹거리와 의류, 생활잡화 등을 취급하는 1000여개 점포로 이뤄져 있다.
진주공단에서 생산된 실크로 만든 한복이 이 시장의 트레이드마크다. 진주 실크는 원래 1900년대 초반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에서 150여가구가 수족기를 두고 실크를 짰던 게 출발점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품들이 밀려들어오자 민족자본가들이 이 지역에서 견직물 공장을 운영했고, 지금은 진주공단이 생산기지로 자리잡았다.
이 시장에는 지금도 30~40년간 한복 짓는 일만 해온 100여개 점포가 문을 열고 있다. 실크와 한복은 이 시장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시장은 진주의 3대 축제인 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드라마페스티벌 행사장과 가까이 있어 축제를 구경하러 온 전국의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지리점 이점이 있다. 하수은 진주중앙유등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육성사업이 2차 연도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한복을 직접 지은 상인 모델들이 등장하는 퓨전한복 패션쇼를 열어 진주 실크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부산=김태현 기자 cdkang@hankyung.com
◆400년 전통의 구포시장
400년 역사를 가진 구포시장은 정부의 문화관광형 전통시장 지원과 다양한 행사 개최로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2011년에는 시장 시설과 분위기가 문화를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전년보다 손님이 13.6% 늘고 매출도 7.7% 증가했다. 손님 추세로 봐서 작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김영태 구포시장 상인조합회 관리팀장은 전했다.
구포시장에서 가축상가를 운영하는 설무호 구포시장 상인조합회장은 “장터축제와 국화꽃축제 등 기존 행사를 확대하고 작년에는 신규로 단오 이벤트를 열었다”며 “매주 토요일 ‘나루카페’에서 음악 등 문화공연을 펼치고 시장 소식지도 만들어 손님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5홍’ 먹거리에 올인한 거창시장
거창시장은 올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선정돼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이를 결산하는 문화축제를 ‘인산인해’란 이름으로 열었다. 문화의 옷을 입고 거듭나는 전통시장의 부활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이날 저녁 늦게까지 각종 공연과 패션쇼, 퀴즈대회 등이 시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공연의 주인공은 상인이었다. 상인들이 중심이 된 타악퍼포먼스팀 ‘시장놀이패’의 공연을 필두로 상인들이 출연, 제작한 ‘시끌벅적 이야기UCC’, 거창시장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유니폼을 업종별 상인들이 직접 입고 출연한 ‘시장 패션쇼’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점심때 거창시장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5홍’ 먹거리 시식회였다. ‘5홍’이란 거창시장이 자랑하는 애우(한우)·애도니(돼지고기)·사과·오미자·딸기 등 다섯 가지 먹거리를 말한다. 신지해 거창시장 육성사업단 팀장은 “오홍비빔밥, 족발냉채, 애도니또띠아, 오미자에이드 등 5홍을 재료로 개발한 퓨전메뉴들이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시장 안의 5개 음식점에서 지속적으로 판매해 외지 방문객에게 거창시장의 아이콘으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크 한복의 진주 중앙유등시장
진주 중앙유등시장은 임진왜란 때 김시민 장군과 순절한 7만명의 민·관·군 병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365일 유등을 매달았던 데서 유래됐다. 이 시장은 1884년 개설돼 올해 129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먹거리와 의류, 생활잡화 등을 취급하는 1000여개 점포로 이뤄져 있다.
진주공단에서 생산된 실크로 만든 한복이 이 시장의 트레이드마크다. 진주 실크는 원래 1900년대 초반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에서 150여가구가 수족기를 두고 실크를 짰던 게 출발점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 제품들이 밀려들어오자 민족자본가들이 이 지역에서 견직물 공장을 운영했고, 지금은 진주공단이 생산기지로 자리잡았다.
이 시장에는 지금도 30~40년간 한복 짓는 일만 해온 100여개 점포가 문을 열고 있다. 실크와 한복은 이 시장이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시장은 진주의 3대 축제인 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드라마페스티벌 행사장과 가까이 있어 축제를 구경하러 온 전국의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지리점 이점이 있다. 하수은 진주중앙유등시장 육성사업단장은 “육성사업이 2차 연도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한복을 직접 지은 상인 모델들이 등장하는 퓨전한복 패션쇼를 열어 진주 실크를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부산=김태현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