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파생상품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2일 2012년 파생상품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54조6000억원으로 전년(66조3000억원) 대비 17.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740만계약으로 전년(1584계약)보다 53.3% 줄었다. 선물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감소했다. 옵션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1조2000억원으로 30.2% 축소됐다.

상품별로는 10년국채선물(290.7%)과 주식선물(69.7%)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한 반면 코스피200선물(29.4%)과 코스피200옵션(30.2%), 미국달러선물(22.3%), 3년국채선물(11.6%) 거래대금은 감소했다.

특히 옵션매수전용계좌 폐지와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한, 코스피200옵션 승수 인상 등 각종 파생상품 규제로 코스피200선물·옵션의 거래대금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10년국채선물은 최종 결제 방식 변경(실물 인수도에서 현금 결제로) 등 활성화 방안을 시행한 이후 성장세가 지속됐다. 주식선물은 개별주식에 대한 리스크 관리 수요 확대로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투자자별 비중을 살펴보면 외국인 거래 비중은 증가한 반면 기관과 개인 비중은 감소했다. 코스피200선물의 경우 기관과 개인의 거래 비중은 각각 6.2%포인트, 1%포인트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7.2%포인트 증가했다. 코스피200옵션도 기관과 개인이 각각 0.8%포인트, 4%포인트 감소한 반면 외국인 비중은 4.8%포인트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유럽 재정위기가 장기화되고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 따른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로 전체적인 파생상품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