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에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업체 인크룩스. 2009년 이 회사를 창업한 이민수 사장(41)은 지난해 초 세 가지 고민에 밤잠을 설치는 일이 잦았다. 거래처에서 원하는 수량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부자재 대금을 확보하는 게 첫째였다. 늘어나는 자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과 수출에 필요한 나라별 인증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였다. 그러나 채 1년이 안 돼 이런 고민을 모두 해결하고 지난해 전년 대비 5배가 넘는 3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사장은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이 문제별로 맞춤형 지원을 해준 덕분에 성장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모든 직원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평생 직장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부가 인크룩스처럼 성장통을 겪는 기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지원금을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올해 1조8000억원으로 확충하고 목표 지원 기업 수도 작년 5000개에서 올해 75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청장 송종호)은 이런 내용의 ‘2013년도 중소기업 건강관리시스템 운영계획’을 2일 발표했다.

운영계획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올해부터 일시적 경영애로기업과 구조적 경영애로기업 등 두 방향으로 운영한다. 일시적 애로기업은 위기를 해소하는 데, 구조적 애로기업은 기업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식으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박정은 중기청 중소기업건강관리팀 주무관은 “문제점과 구조개선 방안을 먼저 처방한 후 치유 수단을 마련해 지원하는 식으로 건강관리 체계를 심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치유기관 및 사업도 지난해 11개 기관 34개 사업에서 올해 18개 기관 47개 사업으로 늘리기로 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