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계사년(癸巳年)새해 첫날부터 주식시장에는 훈풍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안도랠리가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다.

2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31포인트(0.92%) 오른 2015.36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을 호재로 올해 첫 거래일에 단숨에 2010선을 돌파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미국 상원의장인 민주당의 바이든 부통령과 공화당의 미치 메코넬 원내총무는 부자증세 기준과 실업수당 지급, 재정지출 자동축소 등의 핵심 사항에서 합의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향후 10년간 6000억달러의 추가세수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끈질기게 증시 불안요인으로 작용해왔던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증시에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3년 미국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초래할 수 있는 재정절벽 공포는 거의 해소됐다"며 "미국 경제주체의 심리 개선에 의한 경기회복 효과뿐만 아니라 2012년 하반기에 축적됐던 억압수요를 발현시킴으로써 2013년 초반 미국경제 회복세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절벽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심리 개선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정절벽 문제의 마무리로 투자심리의 완화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며 "VIX 등 일부 리스크지표들은 여전히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어 리스크 완화에 완화에 의한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리스크가 줄었을 때 호재를 쉽게 받아들이는 주가의 속성이 1월에도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다.

이 같은 '재정절벽 협상 타결 효과'는 과거 사례와 비교해봤을 때 최소 2주 간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재정절벽 타결과 비교될만한 정치적 협상으로 오바마 집권기의 건강보험개혁안, 감세연장법안 등의 극적인 정치적 타결이 있다"며 "당시 뉴욕증시는 최소 2주간 상승 트렌드를 지속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협상이 소규모 합의안인 '스몰딜'에 그쳤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정부지출 삭감,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협상과정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증시의 '골치거리'로 떠오를 가능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권이 향후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예산을 자동삭감하는 조치는 두달간 유예함에 따라 여야간의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채한도 증액 협상도 2011년의 협상이나 이번 재정절벽 협상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것"이라며 "최종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충분히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