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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관광객 줄더니 서울 명동에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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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숍 격전지 명동, 일본인 관광객 30~50% 감소로 화장품 매출 타격
    "화장품 가게도 거리 제한 둬야 할 판"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명동 사보이호텔 옆 A 화장품 매장은 바깥 날씨만큼이나 썰렁했다. 물건을 고르는 손님은 서너 명에 불과했다. 매장 밖에서 직원들이 유창한 일본어로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지만 그들의 발길을 쉽게 붙잡지 못했다.

    '화장품 1번지' 서울 명동 거리에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전체 고객 중 일본인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A 화장품 매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매장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많이 머무는 호텔 바로 옆에서 장사를 해도 특수가 없다" 며 "1년 전보다 일본인 손님이 50%나 줄어 매출이 부진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명동 최대 화장품 매장인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의 2층 외국인 전용층도 한산했다. 12월 마지막 할인을 펼치며 손님을 끌어모았지만 대부분 연말 나들이 나온 일반 시민들이었다.

    지난달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입국한 일본인은 24만9481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4.8% 감소했다. 지난해 9월에는 -3.8%, 10월 -20%로 3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100엔 당 1500원 대이던 원·엔 환율이 지난달 1200원 대로 떨어지면서 일본인의 구매력이 약해져 한국 방문객이 줄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유우나 씨(25세·여)는 "몇 개월 전에 한국에 와서 1000엔 주고 샀던 크림이 이제 1300엔으로 올라 사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환율이 매출 하락의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고 입은 모은다. 현재 명동 거리에 들어선 브랜드숍 매장은 80여개. 4년 전에 비해 4배나 증가했다. 명동이 브랜드숍 격전지로 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매장당 매출 성장세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매장의 매출을 일정 부분 보장해 주기 위해 화장품 가게에도 거리제한을 둬야 할 판" 이라며 "명동 거리에 특색 없는 화장품 매장들만 많고 고유한 경쟁력이 없다 보니 엔화 가치 하락에도 큰 타격을 입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기 더페이스샵 명동2호점 매니저는 "원·엔 환율 추이가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면서 "동일 브랜드 매장끼리 제살 뜯어먹기식 경쟁만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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