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2학년생 보배의 꿈은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 그러나 그녀에게 크나큰 결함이 있었으니 언제부턴가 생긴 무대공포증이다. 무대공포증 때문에 어김없이 피아노 경연대회를 망친 날, 화장실에서 화려하게 분장한 코스플레어 다영과 마주친다. 보배는 다영이 화장실 바닥에 떨어뜨리고 간 배지를 돌려주겠다는 핑계로 코스프레 행사장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한편 보배의 엄마는 연습부족 때문에 무대공포증이 생겻다고 철썩 같이 믿고, 보배를 유명한 음대 교수에게 레슨을 받게 한다. 하지만 보배는 ‘절친’ 나리에게 코스프레로 무대공포증을 극복하겠다고 큰소리치고, 서울에서 두 달에 한번 꼴로 열리는 코스프레 행사를 찾아간다.

보배는 다영이 속한 팀 ‘기절광풍’ 멤버들에게 다짜고짜 팀원이 되게 해달라고 조르고 나름 사연이 있는 만화 ‘영심이’의 주인공 영심이 코스튬으로 진심을 드러낸다. 미성년자이지만 재수생이라고 속인 채였다. ‘기절광풍’은 스튜디오 단아한의 실장 홍일, 애니메이터이자 맏언니 고은, 인형 원형사 수현, 인형드레스 디자이너 다영, 막내 보배로 구성됐다. 이들의 코스튬은 제법 인기를 끌게 된다.

하지만 부산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한 기절광풍 멤버들은 위기를 맞는다. 다영이 행사장에서 첫사랑 대현과 재회하면서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어색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다영을 짝사랑하던 수현이 보게 되고, 다영이 아직도 대현을 잊지 못한다고 오해한 수현은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 다영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기분이 상한 건 다영뿐만이 아니었다. 수현은 다영 때문에 기분이 나쁘고, 고은은 라이벌 ‘파이브 돌스’의 시내와 신경전을 벌인 터라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였다.

무대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원년 멤버들과 무대공포증이 도진 보배. 무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돼 버리고 ‘기절광풍’은 500만원의 빚만 떠안고 상경한다. 서울로 가는 내내 고민하던 보배는 멤버들과 함께 아침을 먹으러 들른 식당에서 지금껏 자신이 멤버들을 속인 사실을 고백한다. 그리고 팀을 탈퇴하겠다고 선언해버린다. 보배의 갑작스런 탈퇴소식에 WCS(월드 코스프레 서밋)에 나갈 꿈에 부풀어 있던 멤버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가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