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은 지난해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으나 수익률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삼성증권이 2012년 아시아·태평양 ETF시장을 분석한 결과 한국 ETF시장은 상장 종목 수가 2012년 말(12월27일 기준) 현재 135개로 이 지역에서 가장 많았고, 자산 규모는 134억달러로 홍콩, 도쿄, 오사카에 이어 4위였다. 하지만 개별 종목 수익률에서는 상위 30개에 하나도 없었고, 하위 30개에만 14개가 포함됐다.

아·태지역 전체 ETF시장의 상장 종목 수는 539개로 2011년 말 445개에서 21% 증가했다. 자산 규모는 1049억달러에서 33% 증가한 1401억달러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2012년에 한국이 29개, 호주 18개, 홍콩 17개, 도쿄 11개를 신규 상장했다. 자산 규모는 홍콩이 109억달러 증가해 성장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일본 도쿄(69억달러)와 오사카(63억달러), 한국(48억달러) 등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2012년 신규 상장된 ETF에서 자산 규모 상위 5개 중 3개는 중국본토주식 관련 ETF였다.

연간 수익률이 좋은 상위 30개 ETF는 모두 주식형으로 각각 29.09~77.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의 부동산과 금융, 자동차업종, 인도의 금융업과 호주 및 태국의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이 상위에 올랐다.

반면 하위권에서는 일본의 변동성지수와 연계된 ETF와 한국 호주 일본의 원유 관련 ETF, 한국의 인버스ETF와 건설자동차업종 ETF가 자리했다. 수익률은 각각 -75.25~-5.35%였다. 한국 ETF 가운데선 ‘미래타이거 WTI 선물 ETF’(-14.79%) ‘삼성KODEX인버스ETF’(-8.71%) 등이 성과가 부진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