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모두 5%를 밑돌 것이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1일 ‘2013년 용감한 전망’이라는 트위트를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실업률이 7.5%를 웃도는 등 올해 경제 여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값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로스의 전망은 지난해 주식, 채권 수익률과 비교하면 다소 비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집계한 미국 회사채 및 국채 수익률 지수는 연 평균 5.2%였다. 금값은 4.8% 올랐다.

그로스는 지난달 초 월간 투자전망 보고서에서도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당분간 연평균 2% 이상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뉴 노멀(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세계경제 질서)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 노멀’은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계·기업의 광범위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따라 나타나는 저성장·저소득·저수익률 등 3저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로, 핌코 최고경영자(CEO)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이 2008년 만들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