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차기 정부가 ‘행복감을 얼마나 높여줄 것으로 보느냐’의 질문에 대한 응답률을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점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연령별 인식이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연령별 득표율 흐름과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차기 정부가 행복감을 높여줄 것이란 응답은 50.7%, 높여주지 못할 것이란 응답은 49.3%였다. 대선 개표 결과 박 당선인은 51.6%,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48.0%의 지지를 얻었다. 행복설문결과와 득표율 간 미미한 차이는 ‘빅2’ 이외의 기타 후보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과 문 후보의 연령대별 득표율도 행복 조사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박 당선인의 득표율이 절대적으로 높았던 60대 이상에서 행복감을 높여줄 것이라는 응답은 75.5%에 달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 당선인은 60대에서 72.4%의 득표율로 문 후보(27.6%)를 크게 앞섰다. ‘장년 파워’를 이끌며 박 당선인을 62.6%나 찍은 50대도 65.3%가 행복감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박 당선인의 연령별 득표율에서 최저를 기록했던 30대에서는 ‘행복감을 높여줄 것’이란 응답률이 32.0%에 불과했다. 박 당선인 대선 득표율(33.2%)과의 차이는 1.2%포인트에 불과했다. 19~29세, 40대에서도 비슷한 양상들이 나타났다. 이종민 글로벌리서치 3팀장은 “일단 대선에서 자신이 찍은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행복조사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