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코스닥 시장에서 CJ오쇼핑 등 가격이 낮아진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1일부터 5거래일 동안 6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낙폭이 컸던 코스닥 실적 우량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이 최근 5거래일 동안 총 91억원 상당을 순매수한 CJ오쇼핑은 10일 28만7900원에서 20일 26만7000원까지 7.25% 떨어졌지만, 연기금의 순매수 이후 3.74% 반등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취급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17.3%와 31.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기금이 같은 기간 70억원을 사 순매수 규모 2위를 차지한 한글과컴퓨터도 11일 저점(1만8250원)을 찍고 28일 2만1100원까지 올랐다. 이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오피스 서비스인 ‘씽크프리클라우드’의 매출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실적 개선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관심을 갖고 있는 코스닥 주식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관의 관심이 코스닥 개별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며 “프로그램 매매나 대외변수의 민감도가 낮고 원화 강세 부담으로 대형주 기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코스닥과 소형주가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