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기아차 대해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책임자가 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디자인 주도의 경영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6년 기아에 입사해 지난 6년 간 기아차의 디자인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킨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가 현대차그룹의 첫 외국인 사장이 됐다"며 "이번 승진으로 향후 기아차의 디자인 주도 변화가 가속돼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품질 및 성능 차이가 점차 줄어들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기아차는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초로 100대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신형 카렌스가 출시되면 기아차의 14개 승용차 모델 중 13개가 피터 슈라이어에 의해 디자인된 것"이라며 "디자인 경쟁력 향상으로 내년 브랜드 가치가 4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49.8% 증가하면서 브랜드 가치 87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의 K5, 신형 소울, 스포티지R 등을 디자인했으며, 그가 디자인한 씨드왜건(cee'd)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3대 디자인상을 15차례 휩쓸었다.

또한 그가 디자인한 트랙스터(Trackster) 3도어 크로스오버차량(CUV)은 미국에서 '2012 Good Design Award'를 수상해 기아차는 3년 연속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