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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가 돌아온다?…월가 CIO 5인의 AI 투자법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아시아 기술주 급증…출발은 좋았지만
2일 아시아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급등했습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가 7% 넘게 뛴 덕에 코스피가 2.3%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TSMC가 2% 오르면서 대만의 타이엑스(TAIEX)지수도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중국 증시가 문을 닫은 가운데 홍콩에선 바이두(+9.35%), 알리바바(4.34%) 등의 주도로 항셍지수가 2.8% 치솟았습니다.
⑴ 바이두는 AI 칩 설계 부문인 쿤룬신(Kunlunxin)이 홍콩 증시에 상장 신청서를 냈습니다. 제프리스는 쿤룬신의 기업 가치를 160억~230억 달러로 추정했습니다.
⑵ AI 칩을 설계하는 '상하이 비렌 테크놀로지'(Shanghai Biren Technology)는 상장 첫날인 오늘 75.82% 치솟았습니다.
⑶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는 더 효율적인 AI 훈련법을 다룬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딥시크가 공개한 양체-제약(Manifold-Constrained) 초연결' 프레임워크는 고급 AI 시스템 학습에 필요한 연산 및 에너지 요구량을 줄이면서 확장성을 높이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딥시크는 R2 추론모델을 다음 달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모델이 다시 한번 AI 업계를 뒤흔들 수도 있습니다.
연말까지 4일 연속 하락했던 뉴욕 증시는 아침 9시 30분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S&P500 지수는 개장 직후 0.6% 상승했고, 나스닥은 1.1% 올랐습니다. 한때 1.48%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연말 유동성 부족, 낮은 변동성 등 산타 랠리 실패로 이어진 전반적인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AI 발전은 미국 AI 주식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걱정도 살아났습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인 '브레이크넥'의 저자인 댄 왕은 지난 1일 공개한 '2025년 레터'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의 기술 성장은 계속되어 더 많은 서방 경쟁국을 따라잡을 것이다. 서비스 중심 경제인 미국은 AI를 활용해 파워포인트 자료를 더 많이 만들거나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지만 제조 국가인 중국은 AI를 이용해 전자제품, 드론, 무기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는 또 "테슬라의 기업 공시에 따르면, 중국 기가팩토리의 직원은 연평균 47대의 차량을 생산하는 반면, 캘리포니아 기가팩토리의 직원은 연평균 20대를 만든다"라고 제조업 생산성 격차를 지적했습니다.
기술주는 장 초반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오픈AI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이 눈에 띄게 약세를 보였습니다. 또 기술주 가운데 약한 고리로 꼽히고 있는 소프트웨어 주식이 큰 압박을 받았습니다. 세일즈포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서비스나우, 어도비 등이 3~4%씩 급락했고 팰런티어도 5%가량 하락했습니다.
2. AI 투자방법 제 각각
AI 주식들은 올해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금융사 주요 최고투자책임자(CIO)들로부터 올해 AI에 대한 투자 전망을 들어봤는데요. 모두 제각각입니다.
AI 주식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 중 한 명이다. 수년간의 높은 수익률 이후, 그는 보다 '외과수술식'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접근법을 권한다. 그는 "수익률에 매우 만족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음 국면이 두렵다. 지금은 1990년대 말과 비슷하다. 우리 시각은 아직 더 갈 여지는 있지만, 언젠가는 끝이 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찰로프는 AI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있지는 않다. 다만 지수나 일부 대형 기술주 하락에 대비하려는 고객들을 돕는 데 적극적이다. 그가 활용하는 도구 중 하나는 '버퍼형 ETF'로,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격형=사이라 말릭(누빈)
기술·AI 투자에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2026년에 핵심 보유 종목을 더 늘릴 계획이다. 핵심은 결국 이익이다. 말릭은 "그레이트 8(매그니피센트 7+브로드컴)은 올해 이익이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P500 지수 예상치의 두 배가 넘는다. 우리는 기술주의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이익 성장과 미래 성장성으로 정당화된다고 본다. 기술주는 계속해서 주도적으로 S&P500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수 종목의 지수 비중이 과도해졌다는 '집중 위험'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는 "반드시 시장 폭이 넓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거의 10년 동안 기술주 지배 시대에 살아왔다. 이익 창출력이 유지되는 한, 주가는 따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동형 투자=잭 애블린(크레셋캐피털)
애블린은 AI에 대해 승자와 패자를 가르려 하지 않는다. 그는 "미래를 내다보는 수정구슬은 없다. 그래서 지금은 전부 사두고, 결국 승자가 패자의 손실을 메워줄 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간접 투자=래리 애덤(레이먼드제임스)
"변동성이 매우 낮은 상태가 오래 지속된 뒤라, 시장은 실망에 취약한 상태"라는 그는 올해 산업재와 소비재 섹터 비중을 늘리고 있다. 산업재의 경우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기업들의 공급망 역할을 하는 전력회사 등으로 '간접적 AI 투자'라고 본다.
▶비중 축소=롭 아널트(리서치어필리에이츠)
아널트는 "AI 버블이 있다"라고 말한다. 다만 거기에 베팅해 돈을 벌기는 쉽지 않다고 경고한다. "버블을 공매도하는 건 가장 빠르게 파산하는 길이다. 버블은 상상 이상으로 오래, 그리고 더 멀리 갈 수 있다"라는 것이다. 그는 대신 주가가 빠르게 급등하면 자동으로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해외 주식, 가치주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덜 주목받는 자산에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3. 관세 정점 지났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 위협을 낮춘 것은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상무부는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92%에서 14% 미만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악관은 또 가구, 주방 캐비닛, 세면대 등에 대한 관세 인상 계획을 1년 연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애초 올해부터 관세율을 가구에 대해선 30%, 주방캐비닛, 세면대에는 50%로 올릴 예정이었으나 기존 25%를 유지하기로 한 것입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백악관은 가구, 캐비닛, 파스타, 식품 수입품 등 여러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연기하거나 인하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민감도가 주목받은 후 물가 상승 압력을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은 다시 9만 달러 선을 넘었습니다. 이와 관련,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과거 비트코인과 금 가격 변화를 분석해 투자자들이 금 가격 대비 비트코인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비트코인/금 가격이 지난 9년간 상대적 지지를 받았던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겁니다.
4. 12월 실업률 또 높아질까
다음 주 많은 경제 데이터가 발표됩니다. 핵심은 9일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입니다. 월가는 고용은 5만5000개 증가, 실업률은 4.5%로 내려갈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를 앞두고 7일 ADP 12월 민간고용, 11월 구인이직보고서(JLOTS)도 공개됩니다. 이런 고용 데이터는 1월 말 Fed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외에 5일 미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PMI, 7일 ISM 서비스업 PMI가 공개됩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