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과 간부 30여명이 지난 27일 저녁 금융위 인근 음식점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새 정부 출범과 금융감독 체계 개편 등을 앞두고 그간의 불협화음을 씻어내는 동시에 힘을 합쳐보자는 취지로 마련한 ‘금융당국 단합대회’였다.

이날 모임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추경호 부위원장, 정은보 사무처장 등과 각 국장 등 주요 금융위 간부들이 참석했다. 금감원에선 권 원장을 포함해 최수현 수석부원장, 주재성 부원장 등 부원장보 이상 임원이 모두 모였다. 저녁 자리 내내 ‘우리는 하나다’ ‘파이팅’ 등의 건배사가 이어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두 조직이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단합대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금융감독 체계가 어떻게 바뀌든지 앞으로 돈독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 간부들은 향후 금융정책 및 감독 방향, 감독 체계 개편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계부채 및 기업 구조조정, 저성장·저금리 대응책, 금융소비자보호 등 산적한 이슈에 대한 얘기도 나눴다.

특히 금융위와 금감원 간부들은 이번 단합대회를 해묵은 갈등을 털어내는 계기로 삼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그동안 은행권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신탁 후 임대), 금융감독 체계 개편 등 여러 현안을 놓고 사사건건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