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양적완화를 실시한 이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의 상승폭이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달러화 대비 한국의 원화 환율은 1131.0원에서 1072.2원으로 5.20%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28일 외환당국 등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9월 초부터 이달 27일까지 엔ㆍ달러 환율은 78.310엔에서 85.555엔으로 9.25% 올랐다.

이어 같은 기간 유로(5.15%), 뉴질랜드 달러(2.30%), 영국 파운드(1.66%), 인도네시아 루피아(1.28%), 호주 달러(0.77%), 캐나다 달러(0.77%), 사우디아라비아 리알(0.005%), 아랍에미리트 더히람(0.003%) 순으로 상승했다.

일본의 엔화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이유는 양적완화 조치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자산매입기금을 9월 10조엔 증액한 데 이어 10월 11조엔, 12월 10조엔 등 4달 만에 3차례나 금융완화 조치를 시행했다.

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무한 유동성 공급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분간 엔화 절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는 동시에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은 한국 수출기업에 악재다. 금융업계에서는 엔ㆍ달러 환율이 1달러당 110엔까지 상승하면 한국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1.6% 줄어든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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