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일자리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주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는 27일 모나시 대학의 루카스 월시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올해 10대 청소년 실업률이 20%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대학 진학률이 낮은 호주에선 상당수의 고교생들이 10학년(한국의 고1에 해당)까지만 마치고 취업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월시 교수는 “최근 수년간 호주의 고교 졸업생들이 직업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며 “소매업 경기 하강세가 청년실업률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8년 기준 상근직에 종사하는 10대 청소년은 27만 명이었지만 올해는 26% 감소한 19만8000명만 상근직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호주 경제의 둔화세를 감안할 때 청년 실업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최대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 보험사 AMP의 셰인 올리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주의 청년실업률이 다양한 요인으로 높아지고 있다” 며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부 유럽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