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 시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신차를 구매할 잠재 고객이 많은 데다 현지 생산을 늘려 원가를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기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GM)는 러시아 니주니노브고로드에서 소형차 아베오의 주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는 GM이 러시아 자동차산업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GM은 유럽의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자 러시아로 눈길을 돌렸다. 러시아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GM은 아베오가 신차 출시를 위한 검증을 통과하면 내년 1월부터 연간 3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GM 해외사업부문(GMIO)의 팀 리 사장 “러시아를 중국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키우고 싶다”며 러시아 판매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2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를 본 GM, 포드, 폭스바겐, 닛산, 르노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에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세울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앞으로 국산 브랜드인 라다, 볼가 등이 아닌 수입차를 타고 다니게 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판매를 올린 해외 수입차 브랜드로 꼽혔다. 현대·기아차는 올 연말까지 사상 최대치인 36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의 르노와 일본의 닛산도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23%의 판매 성장을 이뤘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오는 2014년 독일을 뛰어넘어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 될 전망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러시아는 2015년이면 유럽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달 초 르노-닛산은 러시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아브토바즈의 경영권 인수 작업을 마쳤다. 이로써 구 소련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모든 자동차 산업이 해외 브랜드 아래 놓이게 됐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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