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박의태 압구정에프앤에스 사장(51·사진)은 창업 성공의 비결을 한 단어로 압축해 표현했다. 신뢰가 1990년 이후 20년 넘게 외식사업 한우물을 팔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라는 얘기다. 자사 대표 브랜드 ‘돈치킨’의 가장 큰 강점은 ‘맛’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은 맛이 없으면 두 번 다시 찾지 않을 정도로 냉정하기 때문에 맛이 근본이라는 설명이다. 돈치킨이 전국적으로 무료 시식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맛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돈치킨은 20여년간 프랜차이즈 사업 외길을 걸으면서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의 결과물”이라며 “단순히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현재 가맹점들이 사업에 안착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것이 지금의 작은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그는 “시식행사 후에는 항상 그 지역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7년 말 론칭한 돈치킨 가맹점은 이달 현재 전국적으로 350여개에 달한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런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돈치킨은 경상북도 김천에서 닭 가공 및 무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획득했다. 여기서 만든 닭과 무는 경기도 광주에 있는 대규모 물류센터를 통해 전국으로 이송된다.

압구정에프앤에스는 본사-가맹점 간 소통에서도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랜차이즈는 특성상 덩치가 커질수록 본사와 가맹점 간 소통이 어려워진다.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요구사항은 많아지고 불만도 커지게 마련이다. 박 사장은 “가맹점과 고객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과 업무 제휴를 맺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모자라 창업의 꿈을 접어야 하는 예비 창업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 신한은행을 통해 무담보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출은 최대 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상권과 투자 규모에 따라 배달 전문점과 호프 전문매장을 선택해 창업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앞으로도 신뢰와 믿음을 최우선 경영철학으로 삼아 본사와 가맹점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천천히 전진하더라도 외적인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고객과 가맹점, 본사가 모두 ‘윈윈’(win win)할 수 있도록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