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백화점에서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패러디한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2 쇼핑 트렌드 상전벽해 베스트 10’을 발표했다. 110여명의 신세계 바이어가 올해 달라진 10가지 쇼핑 트렌드를 선정했다.

우선 해외 유명 브랜드의 로고나 디자인을 패러디한 패션 아이템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점이 꼽혔다. 대표적으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핸드백 모양을 프린트한 천 소재의 핸드백 ‘진저백’과 ‘소프트백’이 큰 인기를 끌었다. 가격은 10만~20만원대로 원본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면서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 1년 내내 품절과 재발주를 반복했다는 설명이다.

젊은 층의 탈모가 늘어나면서 ‘패션 가발’도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지난 9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57%, 10월엔 77%까지 신장률이 치솟으며 불황이란 말을 무색하게 했다.

청바지를 대신해 컬러 팬츠가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것도 새로운 트렌드로 꼽혔다.

겨울철 대표 품목인 패딩점퍼 부문에서는 고가의 거위털·오리털 패딩보다 10만원대 솜(웰론) 패딩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또 신세계백화점에서 립스틱은 전년 대비 12% 성장에 그쳤지만, 매니큐어는 20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밖에 △운동하는 여성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운동화 판매 증가 △남성용 화장품 매출 급증 △신세계 강남점의 독일과자 슈니발렌 인기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열풍 △친환경 농축수산물 선호 추세 등이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