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12월24일 오후 3시12분

삼천리자전거 계열사인 참좋은레져에 큰손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여행업체 크루즈파가 최근 이 회사 지분을 5% 이상 취득한 데 이어 2대주주인 ‘슈퍼 개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추가로 주식을 사들였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지난 9월부터 이달 20일까지 7차례에 걸쳐 18만2634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 측 지분율은 11.47%에서 12.77%로 1.30%포인트 늘었다.

작년 말 박 대표 측 지분율이 9.49%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3.28%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이다. 박 대표가 올 들어 참좋은레져 주식을 사는 데 쏟아부은 돈은 22억원(주당 4500~5500원)에 달한다.

참좋은레져에 ‘꽂힌’ 투자자는 박 대표뿐만이 아니다. 중소 여행사인 크루즈파는 최근 참좋은레져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70만9215주·5.07%)가 됐다고 공시했다. 8월 이후 3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박 대표와 크루즈파가 잇달아 참좋은레져 지분 매집에 나선 것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회사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데 따른 ‘단순 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대주주인 삼천리자전거의 지분율이 40%에 가까워 적대적 M&A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자전거 인구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데도 참좋은레져 주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여력이 되면 지분을 더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삼천리자전거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경영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참좋은레져 지분 매수를 주도한 오미애 크루즈파 대표의 남편 강용수 씨도 “내년 중 지분율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호/심은지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