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시장 판도 변했다 … 맥주·사케·와인 '뜨고' 위스키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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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입 주류시장에서 맥주와 사케,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위스키는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1~11월) 수입 맥주와 사케, 와인은 액수와 양에서 전년보다 13~70% 증가했다. 반면 대표적 '고도주'인 위스키는 같은 기간 수입액과 수입량이 각각 11%와 14% 줄어들었다.
올해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26.6% 증가한 6819만 달러를 기록했다. 맥주 수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6365만 달러)을 넘어섰다.
일본산 맥주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량의 21.4%를 차지했던 일본산 맥주는 올해 25.9%로 점유율로 수입맥주 성장세를 이끌었다.
일본산 사케도 선전했다. 올해 일본산 사케는 410만 ℓ 수입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전년 동기 수입량(240만ℓ)보다 70.2% 증가한 수준이다.
와인도 수입량(2600만ℓ)과 수입액(1억3100만 달러)이 각각 16.4%, 13.5% 증가했다. 2004년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인기가 치솟은 수입 와인은 2007년 정점을 찍었다. 이후 침체기를 거쳐 2010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올해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표적 고도주인 위스키는 수입액(1억8500만 달러)과 수입량(1800만ℓ)에서 지난해보다 각각 11.4%, 14% 감소하며 고전했다. 고도주가 외면받는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젊은 층 위주로 수입맥주를 많이 찾고 있고 저렴한 사케 수입이 늘어나 시장이 커졌다" 며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실 때 양주보다 소주·맥주·와인을 즐겨 찾는 등 회식 문화가 달라진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