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는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현 수준에서 일시 소강 상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도 하나둘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났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에 다우존스,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등 3대 지수가 1%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주 코스피 역시 미국 하원에서 '플랜B' 법안의 표결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1980.42로 밀려났다. 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조사 소식 등에 4%대 급락세를 보인 것도 지수 하락의 원인이 됐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결국 크리스마스 이후로 연기됐다며 코스피가 2000선 회복의 기로에 서 있다고 판단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통령은 휴가를 떠났고 미 의회도 크리스마스 이후에나 다시 개회하기로 결정했다"며 "미국 정치 지도자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즐기기위해 떠나면서 증시의 산타랠리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오는 27일에나 협상이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정절벽 협상이 가능한 시간은 5일 정도 남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재정절벽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결국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내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는 재협상을 전제로 한 임시 방편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연초 미국 재정절벽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연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재정절벽 합의가 내년 1월 이후로 지연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도 실망매물 출회 등으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재정절벽 합의 지연과 관련된 이슈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연구원은 "미 백악관과 공화당 사이의 의견차이가 예전보다 많이 좁혀져 있고 향후에도 협상을 통한 해결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돼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재정절벽 우려는 일부 차익실현의 빌미가 될 수도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활용한 화학, 철강, 은행 등 경기민감주의 트레이딩 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