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의회를 해산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는 내년 2월 24일부터 이틀간 총선을 치른다. 마리오 몬티 총리의 사직서는 21일 수리됐다.

몬티 전 총리는 작년 11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탈리아의 경제위기와 구제금융 신청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총리에 지명됐다. 전문관료 출신으로만 구성된 내각을 이끌고 증세와 재정개혁 등 긴축정책을 주도했다.

몬티 전 총리는 23일 기자회견에서도 총선 출마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 면서 “의회가 요청한다면 책임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종신 상원의원이므로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없으나 그가 정당을 이끌고 선거를 치르면 결과에 따라 차기 총리에 지명될 수 있다.

여론 조사에선 몬티 총리가 군소 중도정당 연합을 이끌고 총선을 치른다면 15% 정도의 득표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30%대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중도좌파 민주당의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당수가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