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몰래 6년간 소년가장 도운 연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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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 40여명
매달 월급 1% 전달…생일도 챙겨
매달 월급 1% 전달…생일도 챙겨
한미약품 공장 연구원 40여명이 회사에 알리지 않은 채 6년 동안 소년소녀가장을 도와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한미약품은 경기도 화성시 팔탄공단 내 제제연구센터 연구원 40여명이 매월 월급의 1%를 떼어 복지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결연을 맺은 소년소녀가장을 6년째 후원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현재 소년소녀가장 5명에게 매달 모은 100만원가량의 후원금을 나눠 전달하고 있다.
후원금을 전달해온 장혜선 씨는 “거창하게 시작한 일이 아닌데 시간이 갈수록 동료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것 같아 보람이 크고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후원 아동들의 생일 선물을 매년 챙기고, 연말에는 영양제와 학용품 등을 별도로 보내고 있다. 한미약품 본사 관계자는 “본사(서울)와 떨어져 있는 센터 연구원들이 외부에 알리지 않고 기부 활동을 해오다 최근 우연히 알려졌다”고 말했다.
후원 아이디어는 2007년 센터 내 팀장급 직원들이 “뜻깊은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참여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고 연구원들은 전했다. 그러나 후원 대상 아동들과 편지 등을 주고받으며 쌓인 정이 연구원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영훈 제제보증팀장은 “기부액이 큰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올 때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밝게 클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일 제제연구팀장은 “좋은 일 한번 해보자는 소소한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팀원들이 뜻을 모으면서 우리도 더 화합하고 단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후원 당시 중학생이던 소년소년가장은 이제 20대 성인으로 자랐다. 성인이 된 후원 청소년의 빈자리는 월드비전이 추천한 또 다른 소년소녀가장이 채우게 된다. 연구원들이 그동안 결연으로 후원해온 아동은 10명을 넘겼다. 박재현 제제연구센터 이사는 “더 많은 아동을 후원하기 위해 기부 액수를 점차 늘리고, 편지 등으로 후원 아동들의 학업 지원이나 진학 상담을 하자는 의견이 연구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한미약품은 경기도 화성시 팔탄공단 내 제제연구센터 연구원 40여명이 매월 월급의 1%를 떼어 복지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결연을 맺은 소년소녀가장을 6년째 후원해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현재 소년소녀가장 5명에게 매달 모은 100만원가량의 후원금을 나눠 전달하고 있다.
후원금을 전달해온 장혜선 씨는 “거창하게 시작한 일이 아닌데 시간이 갈수록 동료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것 같아 보람이 크고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후원 아동들의 생일 선물을 매년 챙기고, 연말에는 영양제와 학용품 등을 별도로 보내고 있다. 한미약품 본사 관계자는 “본사(서울)와 떨어져 있는 센터 연구원들이 외부에 알리지 않고 기부 활동을 해오다 최근 우연히 알려졌다”고 말했다.
후원 아이디어는 2007년 센터 내 팀장급 직원들이 “뜻깊은 일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참여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고 연구원들은 전했다. 그러나 후원 대상 아동들과 편지 등을 주고받으며 쌓인 정이 연구원들을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영훈 제제보증팀장은 “기부액이 큰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올 때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밝게 클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용일 제제연구팀장은 “좋은 일 한번 해보자는 소소한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팀원들이 뜻을 모으면서 우리도 더 화합하고 단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 후원 당시 중학생이던 소년소년가장은 이제 20대 성인으로 자랐다. 성인이 된 후원 청소년의 빈자리는 월드비전이 추천한 또 다른 소년소녀가장이 채우게 된다. 연구원들이 그동안 결연으로 후원해온 아동은 10명을 넘겼다. 박재현 제제연구센터 이사는 “더 많은 아동을 후원하기 위해 기부 액수를 점차 늘리고, 편지 등으로 후원 아동들의 학업 지원이나 진학 상담을 하자는 의견이 연구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