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제 원자재상품거래소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미국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를 인수한다. 세계 최대 거래소의 탄생이다.

ICE와 NYSE 이사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인수·합병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ICE는 NYSE의 지분 중 3분의 2가량을 인수하며 82억달러(약 8조8000억원)를 지불한다. 주당 33.12달러 수준으로 전날 종가에 38%의 프리미엄을 얹었다.

앞서 ICE는 지난해 4월 NYSE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나스닥OMX와 함께 인수에 나선 ICE는 NYSE 주식에 대한 공개매입을 시도했지만 NYSE 측이 인수제안을 거부했다. 미국 법무부도 NYSE와 나스닥이 합병하면 과도한 독점체제를 갖추게 된다고 경고해 인수 시도는 실패했다.

ICE는 2000년 런던에 설립된 거래소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에너지 선물을 비롯한 원자재가 거래되고 있다. 경쟁사에 해당하는 CME그룹의 나스닥과 NYSE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은 93억달러로 58억달러인 NYSE를 크게 앞서고 있다.

ICE는 NYSE 인수로 산하에 14개 거래소와 5개 청산소를 거느리게 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 양 대륙에 주식과 옵션, 선물, 매매청산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거래소로 거듭나는 셈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