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상남도 신임지사(사진)가 취임하자마자 공무원 기강확립에 나서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홍 신임지사는 20일 취임 일성으로 비리척결과 혁신, 조직 편제 개편, 복지부동 등을 언급하며 “내부 감찰을 거쳐 비리가 드러나면 검찰 수사의뢰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일을 피하고 변화와 도전을 무서워하는 안일한 자세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취임사 등에서 경남도의 청렴도가 꼴찌이며, 중앙부처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한 건도 하지 않은 유일한 지방자치단체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다 팀제 도입 등 조직 편제도 개편하겠다고 예고하자 간부들은 물론 일반직원들까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홍준표호 도정’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가 검사 시절 권력실세들을 구속시킨 데다 수사를 위해선 조직 내 간부진과의 충돌도 불사했던 이력이 알려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홍 지사는 선거기간 내내 스스로 ‘깨끗하고 정의로운 도지사’가 되겠다고 공언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목된 토착세력과의 유착 고리도 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남도 조직을 향해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도민이 부여한 권한을 이용하는 사람은 다시는 공직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력한 개혁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무부지사 인선과 관련한 ‘내부 암투설’이 거론되자 강한 어조로 “인사는 지사가 하는 것”이라며 “밖에서 어떤 소리를 해도 고려 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편견만 갖고 지방행정을 대할 경우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조심스런 의견도 밝혔다.

그는 도 단위 유관기관장과의 상견례도 미룬 채 “업무 파악이 우선”이라며 이날 오후부터 21일까지 업무보고를 받는 등 ‘홍준표 스타일’을 선보이기도 했다.

창원=강종효 기자 zip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