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20일 오후 4시10분

삼성테크윈이 K-9 자주포 사업을 담당하는 특수사업부 담당 임원(전무)을 경질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테크윈은 K-9에서 발생한 결함과 비리 등으로 감사원 감사에 이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지난 7일자로 조모 특수사업부장 겸 해외마케팅팀장(전무)을 퇴임시키고 후임에 하홍 상무를 선임했다. 특수사업부는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등 군수사업을 맡고 있는 사업부다.

회사 측은 K-9 관련 결함 등이 드러난데 따른 책임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은 1998년부터 K-9 자주포를 개발해 국방부에 납품해왔다. 사업 규모가 3조5000억원에 이른다. 2002년 터키 수출이 성사되는 등 명품 국산 무기로 꼽혔으나 2009년 이후 고장과 불량이 발생했다.

감사원으로부터 한 차례 감사를 받았고, 2009년에 이어 지난달 29일 창원지검 특수부가 사업장 두 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2008~2010년 육군에 납품한 K-9 자주포에 중고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을 사용한 혐의다.

지난해 2월엔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의 강도 높은 감사를 받은 뒤 사장이 경질되기도 했다.

K-9 자주포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지 우려된다. 대표적인 게 인도 수출 건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병력을 갖춘 인도 육군은 올초부터 850억루피(약 1조7000억원) 규모의 곡사포 확보 사업을 진행해왔다.

삼성테크윈은 입찰을 위해 인도 최대 엔지니어링 회사인 라르센&투브로와 합작으로 현지에서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삼성테크윈 컨소시엄을 포함해 세 곳의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내년 6월께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호주와 말레이시아에도 K-9 자주포를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