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거래량이 국내 주식시장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MTS 주식거래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무서운 속도로 따라잡으며 추세로 자리잡자 증권사들은 MTS 기능을 다양화하고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고객 모시기’ 경쟁에 돌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MTS 거래가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8.5%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15%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HTS 거래량 비율은 고작 1.6%포인트 올라가는 데 그쳤다.

MTS 거래 비율이 해마다 급속히 상승하면서 MT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MTS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펼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태블릿PC용 MTS를 개발하고 은행 연계 신규 고객에게 내년 2월까지 MTS를 포함한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말까지 ‘mPOP’으로 5000만원 이상 금융상품을 가입한 고객에 대해 모바일 주식거래 수수료를 3개월간 면제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SK증권은 주식차트 확장, 종목 토론·포털 검색, 사용자 맞춤 메뉴 배치 기능부터 영어회화 학습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기능을 집약한 MTS ‘주파수2’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MTS를 통한 거래 급증을 추세로 인정하고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과 더불어 주식거래 방식이 HTS에서 MTS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MTS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증권사 중 일부가 역마진을 겪기도 하지만 고객 선점 효과를 위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한경닷컴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