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의 대통령 선거 방송에서 SBS가 가장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률은 KBS가 1위를 차지했다. SBS(사진)는 그래픽과 정보전달력에서 앞서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MBC는 지난 4·11 총선보다 나아졌지만 경쟁사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BS는 톡톡 튀는 그래픽과 효과적인 투·개표정보 전달로 인기를 모았고 포털사이트 다음이 실시한 인터넷 투표에서도 대선 개표 방송을 가장 잘한 방송사로 꼽혔다. 호평의 일등 공신은 다채로운 그래픽과 콘텐츠였다.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과 영화 ‘친구’, 펜싱 등을 활용한 실시간 득표율 정보로 다른 방송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지역별 득표율을 소개할 때 백곰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투표로’와 ‘대구, 박근혜는 되구, 문재인은 안되구?’ ‘노원,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등 재치있는 문구로 개표 정보를 전달한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 전 시·군·구에 걸쳐 과거 10~20년 표심을 한눈에 보여주는 그래픽을 선보이고, 대선 후보의 연고지 등 화제지역을 추출해 후보 간 득표율 등을 인포그래픽으로 소개했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우리 집 세살배기 딸도 SBS를 보자네요’라는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선거 방송이 지나치게 장난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청률에서는 KBS가 웃었다. 시청률조사업체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 1TV의 개표 방송 전국 시청률은 평균 15.1%로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SBS가 8.9%로 뒤를 이었고, MBC는 4.6%에 그쳤다.

KBS는 오후 9시께 자사의 예측 시스템 ‘디시전 K’를 바탕으로 방송 3사 중 가장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MBC는 시청률 ‘꼴찌’를 기록한 4·11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지역 특산요리를 활용한 그래픽을 선보이는 등의 노력은 돋보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