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완성은 하이힐이라고 할만큼 하이힐은 여성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이힐은 단순히 키만 크게 보일 뿐 아니라 각선미를 살려주는 유용한 아이템이지만 이를 장시간 착용할 경우에는 척추는 물론 발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높은 힐 착용으로 인해 발에 무리를 주게 되면 발가락의 변형을 일으키는 무지외반증을 비롯해 다양한 족부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중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위치해 있으며 충격을 흡수시켜주는 족저근막이라는 근육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으로 하이힐 뿐만 아니라 바닥이 딱딱하고 쿠션감이 없는 굽이 낮은 플랫슈즈를 즐겨 신는 경우에도 자주 발생한다.

초기에는 발뒤꿈치 쪽에 경미한 통증이 느껴지지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걸음을 걸을때마다 발바닥이 찢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을 가져온다. 때문에 보행이 불편해지는데 이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감소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경우에 자연치유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완치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의는 조언한다.

김정민 희명병원 정형외과 진료부장은 “‘족저근막염’은 과거에는 주로 장시간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에 자주 발병되었으나 이제는 하이힐이나 깔창 등 발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신발 착용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많은 여성들이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면 일시적인 통증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게 되는데 이는 질환을 키우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따라서 질환을 키우지 않기 위해서는 발바닥의 통증이 지속될 경우 빠른 시일내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초기에 발견할 경우 약물치료나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시켜줄 수 있는 보조기 착용 등의 보존적 방법을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질환이 악화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를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다.

‘체외충격파’는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에 직접 충격파를 가하여 통증을 제거해주고 혈액공급과 족저근막을 활성화시켜주는 치료법이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비수술법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시술시간이 30분 내외로 짧으며 마취나 입원이 필요없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시술이 가능하다. 올바른 치료와 함께 생활 속에서 발건강을 지키기 위한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쿠션이 없는 딱딱한 바닥에서 높은 힐 등의 신발 착용은 삼가하고, 장시간 서 있거나 걷는 것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발 건강은 물론 척추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