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0일 OCI에 대해 세미머티리얼즈와의 공급계약 해지가 실질적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OCI가 2009년 세미머티리얼과 맺은 2417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는데, 상당히 큰 규모로 보일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향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면서 "매출 기여도가 1%도 되지 않던 수요처의 계약해지보다는 한계기업들의 퇴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지된 세미머티리얼즈와의 장기 공급계약은 총 2억5349만달러 규모였으나 2009년 이후 3년간 실제 매출은 계약 물량의 8.8%(2219만달러)에 불과했고, 이는 연평균 80억원 수준의 매출에 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해당 계약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위약금 수령이나 선수금의 이익환입 등 손익상 플러스 요인이 있지만 그 금액 역시 미미하다고 파악했다.

아울러 단기 실적보다는 시장 환경의 변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태양광 산업과 폴리실리콘 시장은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고, 단기적으로 OCI 역시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적자를 극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OCI가 내년 하반기에 디바틀네킹 투자를 완료해 큰 폭의 원가절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