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세계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이 뛰어오르면서 관련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삼성전자가 내년에 공격적으로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는 점도 부품업체들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18일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S펜'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부품 디지타이저 생산업체인 플렉스컴, 터치 스크린 패널제조업체인 일진디스플레이, 에스맥, 이엘케이 등을 꼽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태블릿PC 시장점유율은 18.1%로, 전분기 9.2%의 2배에 육박했다.

애플은 시장점유율 52.9%로, 1위에 올랐지만 2분기(시장점유율 68.4%)보다는 점유율이 15% 포인트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 간 점유율 격차도 59.2%포인트에서 34.8%포인트로 좁혀졌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약진은 다양한 화면 크기와 디지털 필기구 'S펜' 등을 통한 차별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소비자단체도 삼성전자 태블릿PC에 대해 잇따라 호평을 내놓고 있다.

독일 정부가 설립한 소비자보호기관 슈티프퉁 바렌테스트는 월간지 '테스트' 12월호에서 14종의 태블릿PC를 비교한 결과 삼성 갤럭시 노트 10.1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갤럭시 노트 10.1이 "밝은 화면, 흠집이 잘 나지 않는 외관, 배터리, 클라우드 서비스와 휴대전화 관리 프로그램 키스(Kies)를 통한 동기화 기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뉴아이패드'와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패드는 각각 2위, 3위에 머물렀다.

오스트리아 소비자보호협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콘주멘트도 갤럭시 노트 10.1을 최고의 태블릿PC로 꼽았다. 이 협회는 갤럭시 노트 10.1의 화면과 S펜 사용성, 배터리 사용시간을 호평했다.

삼성전자는 여세를 몰아 내년에 태블릿PC 시장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태블릿PC 50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 업체들의 실적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손세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렉스컴, 일진디스플레이, 에스맥, 이엘케이 유아이디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갤럭시 노트 10.1의 점유율이 높은 플렉스컴, 일진디스플레이 등의 수혜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플렉스컴은 비수기인 4분기에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10.1'에 이어 '갤럭시 노트2'가 출시 2개월만에 5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판매가 늘면서 플렉스컴이 공급하는 전자펜 관련 부품 '디지타이저'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진디스플레이도 4분기 '깜짝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박유악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일진디스플레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7.7% 증가한 1587억원, 영업이익은 43.8% 증가한 163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기존 전망치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고객사의 연말 재고 조정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소폭의 감소가 예상됐던 4분기 태블릿 PC용 터치패널 출하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생산설비(CAPA) 증설로 실적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그는 "2013년 1분기에 신규 태블릿 PC와 노트 PC용 터치패널의 출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위한 CAPA 증설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0.6% 늘어난 1659억원, 영업이익은 35.2% 늘어난 176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