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의 T맵은 국내 디지털 지도 정보 서비스의 대명사다. 국내 최초로 실시간 교통 정보를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인 ‘네이트 드라이브’로 시작했다. T맵 가입자 수는 12월 기준으로 1490만명, 월 1회 이상 T맵을 이용하는 이용자 수는 540만명이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에는 하루에 80만명 이상이 T맵을 사용한다. 한 달 동안 T맵이 안내한 평균 거리는 9억㎞다. 지구를 약 2만2500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1회 평균 약 40㎞를 안내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새로 선보인 T맵 4.0버전은 출시 25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T맵의 경쟁력은 10년간 축적된 방대한 교통 정보와 시간, 날씨 등의 상황까지 고려하는 ‘경로 추천 알고리즘’이다. SK텔레콤 기지국 기반으로 측정한 교통량, 전국 5만여대의 택시와 상용차량이 제공하는 교통 정보를 활용한다. 이는 막히지 않고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길과 오차범위 5분 내외의 예상 도착 시간을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또 한번 진화하는 T맵 4.0

T맵 4.0버전은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한 길안내 서비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타임머신’ 기능을 탑재했다. 미래 시점의 특정 시각을 입력하면 운전자가 목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해야 하는 시간을 안내하는 기능이다. 예컨대 토요일 오전 8시에 예정된 주말 골프약속에 정시에 도착하기 위해 몇 시에 출발해야 하는지 전날인 금요일 밤에 확인할 수 있다. 타임머신 기능은 출시 20일 만에 하루 이용건수 1700건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T맵은 또한 이용자 맞춤형 목적지를 T맵에 등록해 검색할 수 있는 ‘맞춤형 목적지 검색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지정한 장소를 특정 문구로 등록하면 지인이 문구 검색으로만 장소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경호텔’을 ‘김한경돌잔치’로 신청하면 친지들이 T맵에서 ‘김한경돌잔치’를 입력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T맵 사이트(www.tmap.co.kr)에서 키워드와 사용기간을 설정한 뒤 등록 신청하면 된다. 키워드 등록은 원하는 서비스 개시일 5일 전부터 가능하다. 맞춤형 목적지 검색 서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등록 건수 1만건을 돌파했다. 현재 공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조만간 유료화될 예정이다. 청첩장 업체와 예비 부부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청첩장에 ‘맞춤형 목적지’를 표시하는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실시간 지도 정보도 제공

SK플래닛은 국내 최초로 T맵 최신 버전에 실시간 내려받기 방식의 ‘스트리밍 지도’와 내장형 지도를 동시에 적용했다. 초기 화면과 주변 정보, 대중교통을 검색할 때는 스트리밍 지도를 구동해 빠른 시간에 상세한 지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기능은 내장형 지도를 사용해 데이터 연결 상태나 이용자의 위치정보 수신 여부와 상관 없이 지도 정보를 안정적으로 제공한다.

T맵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차량에 탑재된 7인치 내장 모니터와 외장형 내비게이션 기기로도 서비스 제공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해 9월 르노삼성자동차의 신형 차량에 T맵, 멜론 등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한 차량용 서비스를 내놨다. 스마트폰 테더링을 차량에 이용한 국내 최초 서비스다. 별도의 통신 모듈을 설치하지 않고 차량 내장형 7인치 모니터에서 실시간 길 찾기, 온라인 음악서비스, 스마트폰 사진·동영상 전송 등이 가능하다.

김장욱 SK플래닛 오픈소셜사업부장은 “1490만명의 가입자가 이용하는 T맵은 모바일 플랫폼뿐만 아니라 자동차산업과 통신산업이 결합한 텔레매틱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며 “10년 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T맵이 국내 최고의 위치기반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