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째 마디지수인 2000선 앞에서 주춤거리며 숨고르기를 했다. 17일 증시전문가들은 주중 대내외 대형 이벤트들이 즐비한 가운데 단기적으로 지수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2000선 안착을 앞두고 전반적인 숨고르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주 초반에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진행 과정을, 중반에는 국내 대통령 선거와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재정절벽과 관련한 협상이 원활하게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19일 오전(이하 현지 시간)까지는 절충안이 나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의회의 이번 회기는 21일까지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연내 합의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며 "이번 주초를 넘기면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연내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중 국내에서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도 관망세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곽병렬 연구원은 "대선 변수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요인은 아니었지만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또 일본 자민당이 중의원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오는 20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潤?ㅓ� 결정에 대한 확인심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민당이 내세운 무제한적 양적완화 정책이 실제로 어느 정도 가시화될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벤트 확인 심리로 상승 탄력은 더 둔화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보다 대내외 변수를 확인하며서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