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저장장치(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 업체 '엔벨로'(NVELO)를 인수했다.

17일 삼성전자와 엔벨로에 따르면 이 회사 부품(DS)총괄 메모리사업부는 엔벨로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기술, 제품, 인력을 모두 흡수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회사 규모나 직원 수 등을 고려했을 때 소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수금액은 크지 않지만, 관련 분야에선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라고 설명했다.

엔벨로 인수는 메모리사업부로서는 올해 첫 인수ㆍ합병(M&A) 사례이고, 시스템LSI까지 합친 반도체 전체로선 3번째다. 앞서 시스템LSI 사업부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CSR을 3600억원에 사들였고, 스웨덴 저전력 무선랜 업체인 나노라디오도 인수했다.

엔벨로는 저장장치 캐시 SW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미국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디날리 소프트웨어'가 2010년 SW업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에 인수될 때 분사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데이터플렉스(Dataplex)는 SW 방식의 캐시 기술로 SSD 같은 저장장치가 중앙처리장치(CPU) 등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생기는 병목 현상을 없애고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을 높여준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기 SSD 제품에 엔벨로의 캐시 SW를 탑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엔벨로 인수로 우리 고객에게 보다 향상된 성능의 SSD 관련 스토리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