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트럭의 연비와 내구성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한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카고(화물) 트럭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겠습니다.”

로익 멜리난드 볼보그룹 트럭부문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및 UD트럭 수석 부사장(사진)은 최근 UD트럭 본사가 있는 일본 사이타마현 아게오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에 한국의 15 카고트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점유율 7%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볼보그룹 계열 UD트럭은 지난 9월 한국 진출을 선언하며 15 카고트럭 큐온 6X4를 출시했다. 지난해 기준 1만2000대 규모인 한국 대형 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가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3000대 안팎인 15톤 카고트럭 시장은 그동안 수입 브랜드 진출이 전무했다. 이런 시장에 UD트럭이 진입해 내년 200대(점유율 7%)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닛산디젤이 전신인 UD트럭은 2007년 볼보그룹에 인수됐다. 한국에서 판매하는 큐온은 전량 아게오시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멜리난드 부사장은 “UD트럭은 닛산디젤 시절부터 이어져온 장인정신과 볼보그룹의 기술력이 결합돼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UD트럭의 연비가 한국 브랜드보다 10% 이상 좋다고 강조했다. 구입한 지 7~8년 지나면 고장이 잦아지는 한국산 대형트럭과 달리 UD트럭은 10년 이상 내구성이 검증됐다고 멜리난드 부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1990년대 초 닛산디젤이 삼성중공업을 통해 한국에 판매한 소방차 등 대형트럭의 상당수가 아직도 문제 없이 굴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멜리난드 부사장은 토종 브랜드가 장악한 한국 시장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우리 제품을 찾는 한국 트럭 운전자들의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히 15 트럭의 경우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양분하고 있는 탓에 많은 운전자들이 ‘선택의 폭이 좁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UD트럭은 시장 반응을 봐가며 15 트럭에 이어 중형급 트럭과 트랙터 등을 국내에 추가로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비스 네트워크도 현재 15개에서 내년까지 2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멜리난드 부사장은 “UD트럭의 가격이 현대차나 타타대우보다 15% 정도 비싸지만 트럭 운전자들은 가격보다는 품질과 사후관리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정도 가격 차이는 판매에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타마현(일본)=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