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일선 초중고교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보공개업무 부담을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복된 정보공시를 일원화하고 과도한 공개범위를 축소ㆍ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 정보공개업무 경감 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통합ㆍ폐지 대상에는 업무추진비, 수학여행비, 학교운영위원회 회의 결과, 수의계약 내역 등 24개 정보공개 항목이 포함됐다.

그동안 일선 학교에서는 행정실에 정보공개 업무만을 전담하는 직원을 둘 정도로 정보공개 업무가 과중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우선 업무추진비 등 학교회계시스템(에듀파인)에 등재된 6개 항목은 개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대신 시교육청이 일괄적으로 자료를 추출해 시교육청 정보공개 사이트(open.sen.go.kr)에 게재하기로 했다.

시설공사 수의계약은 기존에 100만원 이상 계약이면 무조건 산출내역서와 공사 전ㆍ후 사진 등 공사내역 전 과정을 공개해야 했으나 이같은 전면공개 대상을 1천만원 이상 공사로 대폭 축소했다.

수학여행 및 수련활동비는 내역만 공개하고 계약서 공개는 생략하도록 했다.

그동안 따로 게시하던 학교운영위원회 회의 결과는 회의록에 통합하도록 했고, 회의록은 예시 안을 마련해 공개양식을 통일하도록 했다.

이밖에 개별 학교 홈페이지와 학교정보공시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 이중공개된 항목은 삭제하거나 교육과학기술부에 폐지를 건의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개선안은 즉시 시행하고 교과부 협조 등이 필요한 사안은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정보공개업무 경감 대책으로 일선 학교의 관련 업무 처리시간이 37시간에서 17시간으로 절반이나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축되는 시간을 본연의 교단 지원 업무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