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5일 오후 네 번째 ‘광화문 집중 유세’를 가졌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지금까지 문 후보 유세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유세는 4시10분께 손학규 상임고문의 찬조연설로 시작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했다. 문 후보는 “여러분 사랑합니다.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얘기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과거 군부 독재, 권위주의, 군중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대통령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대통령 집무실의 정부종합청사 이전을 재차 약속했다. 그가 “퇴근길에 남대문 시장에 들러서 상인들과 포장마차에서 소주도 한 잔 나누고, 대학로 인사동에서 젊은 사람들과 만나 호프도 한 잔씩 하고, 또 어르신들과 막걸리도 나눌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외쳤다.

문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가수 이은미 씨와 손을 잡고 애국가 1절을 불렀다. 대한민국과 문 후보의 가상 결혼식도 열렸다. 혼인서약에서 문 후보는 “두고두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통령, 새 시대의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답했다.

5시47분께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깜짝 등장’ 했다. 안 전 원장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목도리를 두르고 나왔다. 그는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고 “제가 왜 여기 왔는지 아십니까,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지지자들이 “문재인”이라고 하자 안 전 원장은 “여러분들을 믿겠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