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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기자재, R&D로 불황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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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시아 '선박 평형수처리'·동화엔텍 '고압 특수열교환기'

    경남 김해시 용덕리에 있는 조선기자재업체 파나시아 김해공장. 일감이 없어 고민하는 주변의 동종업체와 달리 이 회사 생산라인은 요즘 늦은 밤까지 친환경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생산에 분주하다.

    선박은 항구에 정박해 화물을 내릴 때 배 하단에 물을 채워 중심을 잡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상선이 대량의 물을 넣고 빼는 과정에서 해양 미생물이 다른 나라로 이동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바닷물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2017년부터 모든 선박에 선박평형수처리장치 탑재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파나시아가 개발한 선박평형수처리장치는 자외선 램프를 이용해 물을 정화하는 것은 물론 미생물까지 제거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09년 227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427억원, 올해 746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넘게 늘어났다.

    선박 수주량이 절반 이하로 급감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력을 앞세워 불황을 이겨내는 조선 기자재업체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조선 수주량은 전년 대비 60.6% 줄어들면서 대형 조선사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중소기업 대다수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파나시아가 이런 위기를 극복해낸 것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덕분이다.

    해양 분야에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는 것에 맞춰 2000년대부터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물 속의 미생물을 살균하는 데 사용되는 개당 250만~300만원에 달하는 자외선 램프까지 모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수태 파나시아 사장은 “R&D 투자를 통해 160여건의 특허를 취득했고 최근 3년 내 인력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며 “선박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배기가스 장치도 개발하는 등 친환경 그린십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산업단지에 있는 동화엔텍은 원유, 가스 등의 시추, 저장, 운반 등에 사용되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기자재 국산화에 잇따라 성공했다. 원유·가스를 시추하는 드릴십용 대용량(180t) 조수기(해수를 담수로 바꾸는 장치)와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용 고압 특수 열교환기를 개발, 미국 선주 등에 납품했다.

    김강희 동화엔텍 회장은 “조선 분야가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신사업 확대 덕분에 내년이 올해보다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은 최근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 분야 중소기업 현황을 파악하고 R&D 분야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 지역을 찾았다. 대당 450억대에 달하는 해양플랜트용 탈황제거장비를 제조하는 선보공업, 선박용 특수 소화장비 등을 개발한 엔케이 등을 잇따라 방문해 관련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선 해양플랜트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 요청도 나왔다. 해양플랜트는 올해 국내 조선 분야 수주량의 70%를 차지하는 등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자재 국산화율은 15~20%에 불과하다.

    김해=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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