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진차오의 다닝쇼핑몰. 지난 12일 낮 12시12분, 건물 3층에 있는 한국형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 1호점의 문이 열렸다. 개점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물밀듯이 매장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400석(1530㎡)의 매장은 십여분 만에 모두 찼다.

이랜드는 이날 상하이에서 1·2호점을 동시에 개점했다. 2호점은 상하이의 대형 백화점인 빠바이반에 입점했으며 규모는 320석(1200㎡)으로 1호점과 비슷한 대형 매장이다. 매장에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재킷과 의자, 미국 대통령들이 직접 이용한 자동차의 휠, 고급 접시받침 등 각종 골동품을 전시해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중국 중산층을 주요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썼다”고 설명했다.

주력 메뉴로는 스테이크를 내세울 예정이다. 박정훈 이랜드차이나 외식사업부장은 “‘소고기는 비싼 음식’이라는 중국인의 편견을 깨기 위해 맛도 좋고 저렴한 소고기 스테이크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샐러드바의 메뉴는 150여종으로 국내 애슐리 매장보다 50여종 많다. 시저샐러드 크림파스타 치즈케이크 등 국내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전체 메뉴의 70%를 차지했다. 30%는 중국식 볶음밥과 볶음면 등 현지 메뉴로 채웠다.

가격은 점심 샐러드바 이용료 128위안(약 2만2000원), 저녁 샐러드바 이용료는 188위안(약 3만2000원)이다. 한국의 애슐리 매장(9900~2만2900원)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스테이크 메뉴는 268위안(4만6000원)~328위안(5만6000원)으로 2만9900~4만7900원인 국내 스테이크 메뉴보다 역시 비싸다.

이랜드는 이번 애슐리 개점을 위해 점포당 약 50억원을 투자했다. 입지 역시 월 임대료가 6000만원가량인 특급 상권을 선택했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도 특급 상권에 있는 1500㎡ 이상의 자리에만 매장을 내면서 고급화 전략을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2016년까지 20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는 지난 9월 상하이 빠바이반 3층에 개점한 ‘카페루고’를 비롯해 이랜드가 한국에서 운영 중인 다른 외식 브랜드를 들여오며 외식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2016년까지 외식사업으로 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