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4일 오전 8시21분

동부그룹이 2700억원 안팎에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할 전망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 등 오너 일가도 200억~300억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 컨소시엄은 대우일렉 인수금액을 2700억원 안팎으로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잠정 합의하고 이르면 이번 주 중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의 가격(3700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는 대우일렉이 안고 있는 일종의 빚인 500억원 규모의 기한부 환어음(유산스·usance)을 동부 측이 떠안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동부그룹은 당초보다 500억원 싸게 대우일렉을 인수하게 된다.

IB 관계자는 “동부는 대우일렉에 대한 정밀 실사를 통해 인수가격을 3200억원 수준으로 낮추는 데는 합의했다”며 “500억원 규모의 유산스를 1년 뒤 동부 컨소시엄이 떠안는 조건으로 인수가격을 그만큼 낮추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과 KTB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인수금액이 2700억원으로 확정될 경우 각각 1400억원과 1300억원을 분담키로 했다. 동부그룹 측에선 동부하이텍을 중심으로 동부CNI (주)동부 동부로봇 등 전자계열사들이 나눠 낼 예정이다. 김 회장 등 동부그룹 오너 일가도 일부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동부그룹컨소시엄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분담액은 이행보증금으로 이미 낸 150억원보다 많은 200억~3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1300억원 안팎의 인수대금을 댈 FI로는 KTB PE와 SBI가 확정됐다. 두 회사가 각각 500억원의 자금을 대고 나머지 300억원을 투자할 대상자는 다음달로 예정된 자금 납입일까지 신규 모집하기로 했다. 당초 프로젝트 펀드를 구성해 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던 CXC PE는 자금조달(펀딩)에 난항을 겪으면서 FI 참여가 불투명해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