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2월17일~21일) 미국 증시는 '재정 절벽' 협상 진행 과정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논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주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주 대비 0.1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2% 떨어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23% 빠졌다.

재정절벽 협상의 성패는 이번 주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인 협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게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난주까지 정치권에서 별 다른 진척 상황이 없어 연말까지 타협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남은 시간과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 주중 협상안 타결은 물론 의회 표결까지 치러야 한다.

J. J. 키나한 TD 아메리트레이드 파생상품부문 수석 투자전략가는 "월가의 상당수 회사들이 트레이더들에게 크리스마스 휴가 중이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복귀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는 주중 극적인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이 끝내 합의에 실패할 경우 내년부터 감세조치가 끝나고 재정지출이 자동 삭감되는 재정절벽이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율 인상과 메디케어(노인의료보장) 등 사회보장성 지출 삭감 등 최대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9일과 13일 만나 대화를 진행, 구체적인 타협안은 내놓지 못했지만 양측 모두 "대화의 통로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합의 실패에 따른 여론의 책임론이 정치권을 향할 수 있기 때문에 최후엔 부분적 타결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6일까지 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가 휴가를 시작하기 직전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연내에 협상 타결이 안 되더라도 내년 초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밖에 주목해야 할 지표도 결코 적지 않다. 특히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실물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도 관건이다.

17일에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를 시작으로 3분기 경상수지(18일), 11월 주택착공(19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 3분기 GDP(국내총생산·최종치), 11월 기존주택 판매(이상 20일) 등이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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