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에 에너지소비 효율 등급을 공개하는 라벨링제도가 이달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타이어 업계의 고연비·친환경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있다. 타이어 라벨링제는 타이어의 회전저항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1등급부터 5등급까지 등급화하고 소비자가 고효율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한 제도다. 연비 1등급과 5등급 타이어 사이의 연비 차이는 ℓ당 약 1.6㎞다.

금호타이어는 올초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유럽연합 규제를 만족시키는 최고 등급(A/A)의 유럽용 제품을 내놓으면서 친환경 타이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 국책사업인 친환경자동차기술개발사업 과제를 지난해 8월부터 수행하고 있다. EU 타이어 라벨링 A/A 등급은 우리나라 기준 1/1등급, 일본기준 AAA/a에 해당되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타이어 등급임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회전저항 기준)을 받은 ‘에코윙-S’를 6월에 출시해 판매 중이다. ‘에코윙-S’는 지난달 ‘올해의 녹색상품’으로 선정돼 환경개선 효과와 경제성을 갖춘 친환경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젖은 노면 제동력은 2등급이다. 장동호 연구위원(사진)은 “타이어 성능 중 연비효율과 제동성능은 상반 관계를 나타내므로 두 가지 성능을 동시에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기술개발이 요구된다”며 “성능 간 영향인자를 파악하고 타이어 원재료와 구조설계 및 시뮬레이션 기법을 활용한 성능 상호 간 최적화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의 회전저항이 10% 감소되면 자동차 연비는 약 2% 향상되기 때문에 타이어 회전 저항 감소로 인한 연비절감 효과는 궁극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소시켜 온난화 방지에 기여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4년간 약 50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타이어의 연비효율 향상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마모성능 개선에 의한 타이어 수명 향상 및 마모입자 배출을 최소화시키는 연구를 계속해 왔다. 국내외 재료업체와 공동연구를 수행해 종전 대비 연비·제동성능을 개선한 다양한 친환경 타이어용 재료를 개발, 적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