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수많은 학자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2008년 12월 교육과학기술부는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WCU)’을 시작했다. WCU사업은 세계 수준의 학자 초빙이 세계 수준의 전공학과 육성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5년간 노벨상 수상자 7명을 포함해 340여명의 해외학자가 국내 대학에 초빙됐으며, 융복합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공학과 34개가 신설됐다.

WCU사업은 유능한 해외학자를 활용해 글로벌 수준의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려는 많은 대학과 연구자들에게 좋은 기회로 다가왔다. WCU사업을 통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종합저널인 네이처 사이언스 셀에 총 28편의 연구 성과가 게재됐다. SCI급 저널에 게재된 논문 총 7896편 중 41%가 상위 10% 저널에 게재되는 등 질 높은 연구 성과들이 많이 나왔다. 교육부문에서도 새로운 융복합 인재 양성 체계가 마련되고, 국내 대학원생들에게 해외학자로부터 직접 강의를 듣고 논문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면서 국내 대학의 교육연구 풍토 혁신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학자를 매개로 글로벌 네트워킹이 확대되면서 국내 교수가 국제 저명 학술지에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거나 학술대회 기조연설 참여 실적이 증가하는 등 국내 학자와 대학원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기회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QS 세계대학 평가 순위도 사업 시작 전인 2007년 200위 이내 대학 수가 2개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6개로 증가하는 등 국내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 WCU사업이 해외학자를 유치하여 공동으로 연구교육을 수행하는 사업인 만큼 유치된 해외학자의 질과 만족도에 따라 같은 사업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해외학자 입장에서도 국내에 일정기간(4개월) 이상 반드시 체류해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교과부는 2013년 8월 WCU사업의 종료를 앞두고 있다. 따라서 내년 2월 종료 예정인 2단계 BK21사업과 통합한 새로운 후속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WCU사업에 대한 대내외 평가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왔으며 정책 수혜자인 대학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기존 사업의 성과는 계승하고 문제점은 보완할 수 있도록 후속사업을 설계하고 있다. 후속사업에서는 무엇보다 사업단의 자율성을 최대한 확대, 사업단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국제화 전략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교육연구의 양적 성과보다는 질적 성과 향상에 초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WCU사업의 성공적 마무리와 후속사업 추진을 통해 우리나라 대학들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세계 속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