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4일 오후 4시7분

우리금융지주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우리PE가 보광그룹 계열 비케이엘씨디 지분을 모두 처분해 투자 원금을 회수했다. 비케이엘씨디가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코아로직 등 보광그룹 계열사들이 지분을 떠안았다.

14일 금융감독원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PE는 비케이엘씨디 보유 지분 17.34%(264만주)를 127억원가량에 처분했다. 비케이엘씨디는 보광 계열 코스닥 상장 기업인 STS반도체 계열사로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을 삼성전자 등에 납품하고 있다. 우리PE는 2007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이후 LCD 업황이 악화되면서 회사 실적도 부진했다. 비케이엘씨디의 지난해 매출은 2998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이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투자 손실이 우려됐지만 우리PE는 지분 일부에 대한 풋백옵션(일정 기간 후에 주식을 특정 가격에 되사주겠다는 약속)을 행사하면서 원금을 건졌다. 투자 당시 2012년 상반기까지 IPO를 하지 못하면 풋백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놨기 때문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