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기업신용등급이 'AAA'로 상향 조정됐다.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와 판매지역 분산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창출, 이에 따른 우수한 재무안정성 지속 전망 등이 반영된 덕이다.

14일 NICE신용평가는 현대차의 기업 및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신용등급 'AAA'는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이 최고 수준으로 투자위험도가 극히 낮고,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장래의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란 의미다.

NICE신용평가 측은 현대차의 사업역량이 강화되면서 매출과 함께 영업수익성이 개선, 잉여현금창출이 본격화돼 재무안정성이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에비타(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창출 규모는 2008년 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2000억원으로 94% 성장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으로 완성차 부문에서 6조9000억원 상당의 에비타를 창출해 수익 창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판매 호조에 따른 국내외 재고자산 부담 감소로 운전자금 부담이 2009년 이후 현저하게 경감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지난해 본사 기준 6조5000억원, 올해 3분기까지 5조7000억원 상당의 영업현금을 창출할 수 있었다고 풀이했다.

최우석 NICE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009년 이후의 영업수익성 개선, 운전자금 부담 감소에 따른 경상적 투자 소요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유동성자금이 증가하고 차입금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9월 말 본사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의존도는 각각 44.6%, -18.6%를 기록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우수한 재무안정성과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해 제반사업 및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안정적인 재무적 대응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A+'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