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녀의 날…코스피 '깜짝 20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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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막판 4000억 프로그램 매수…지수 끌어올려
삼성전자 153만3000원 사상 최고가 '파죽지세'
화학·철강 등 시총상위株 강세…2000안착 '관심'
< 네 마녀의 날 :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
삼성전자 153만3000원 사상 최고가 '파죽지세'
화학·철강 등 시총상위株 강세…2000안착 '관심'
< 네 마녀의 날 :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
삼성전자는 올 들어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4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줄었다. 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모두 급등세다. 삼성전자는 ‘실적에 비해 싸다’, 포스코는 ‘자산 규모에 비해 싸다’는 것이 실적이 상반된 두 종목의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논리다.
이런 분위기가 증시에 확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지속되고 있어 연말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에서 마감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외국인 대규모 매수 지속
코스피지수는 13일 27.33포인트(1.38%) 오른 2002.77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69.87포인트(3.61%) 오르며 지난 9월24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넘었다.
미국과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놓은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정책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34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 2조14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은 “Fed의 국채 매입 자체는 예상했던 내용이지만 실업률을 6.5% 이하로 떨어뜨리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코스피지수 2000 돌파에 힘을 보탰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장마감 동시호가에서만 프로그램 매매로 40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IT 철강 화학 등 대형주 강세
정보기술(IT) 철강 화학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의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6.79% 올랐다. 철강·금속과 화학 업종은 이달 들어 각각 4.52%와 4.03% 상승했다.
이들 업종에는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다수 포함돼 있어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날도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인 153만3000원까지 올랐고 포스코(0.58%) LG화학(0.30%) 등도 동반 상승했다.
3분기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하락,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형주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는 내년에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철강 화학 업종은 중국 경기가 회복될 때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내년 초까지는 IT 철강 화학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2000 유지 가능성
연말까지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미국과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외국인 중 배당수익을 노리고 들어온 투자자는 연말까지는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경기민감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확대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기업 4분기 실적이다. 미국은 일부 감세 조치와 재정 지출이 중단되면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IT에 비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철강 화학 업종이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유 이사는 “철강 화학은 구조적인 공급 과잉을 해소해야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이후까지 상승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호/황정수 기자 usho@hankyung.com
이런 분위기가 증시에 확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지속되고 있어 연말 코스피지수가 2000선 위에서 마감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외국인 대규모 매수 지속
코스피지수는 13일 27.33포인트(1.38%) 오른 2002.77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69.87포인트(3.61%) 오르며 지난 9월24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넘었다.
미국과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놓은 450억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정책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34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 2조14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은 “Fed의 국채 매입 자체는 예상했던 내용이지만 실업률을 6.5% 이하로 떨어뜨리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경기 부양 의지를 확인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코스피지수 2000 돌파에 힘을 보탰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장마감 동시호가에서만 프로그램 매매로 40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IT 철강 화학 등 대형주 강세
정보기술(IT) 철강 화학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의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지난달 말보다 6.79% 올랐다. 철강·금속과 화학 업종은 이달 들어 각각 4.52%와 4.03% 상승했다.
이들 업종에는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다수 포함돼 있어 코스피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이날도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인 153만3000원까지 올랐고 포스코(0.58%) LG화학(0.30%) 등도 동반 상승했다.
3분기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하락,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형주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는 내년에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철강 화학 업종은 중국 경기가 회복될 때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내년 초까지는 IT 철강 화학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까지 2000 유지 가능성
연말까지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미국과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외국인 중 배당수익을 노리고 들어온 투자자는 연말까지는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경기민감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확대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수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기업 4분기 실적이다. 미국은 일부 감세 조치와 재정 지출이 중단되면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IT에 비해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철강 화학 업종이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유 이사는 “철강 화학은 구조적인 공급 과잉을 해소해야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내년 2분기 이후까지 상승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승호/황정수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