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3일 오전 10시52분

독일 쉰들러그룹의 알프레드 쉰들러 회장(사진·63)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구조를 비난하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쉰들러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갖고 “현대엘리베이터의 행태는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한 국제기준과 비교해볼 때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늘리거나 경영권을 인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분을 단지 보유하고 있을 뿐이고 그게 전부”라고만 밝혔다.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지분을 매각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쉰들러그룹은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5.25%를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을 포함해 48.25%(우리사주 제외)의 지분을 확보한 현대그룹에 이어 2대주주다.

쉰들러 회장의 이날 발언은 쉰들러그룹이 2대주주로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구조 개선을 구체적으로 요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쉰들러 회장의 말만 보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하지는 않겠지만, 2대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쉰들러 회장은 내년 한국을 방문해 쉰들러그룹의 현대엘리베이터 투자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