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3일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제고 방안' 기자단 워크숍에서 증시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철폐하고 상장의 문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는 유럽 재정위기와 실물경기의 둔화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대외 여건과 맞물려 우리 증시는 더욱 안 좋은 상태"라고 우려를 표했다.

최근 주식시장을 통한 기업 자금조달 규모가 2조원에도 미치지 못 하는 등 우리 증시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우리 증시는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가 각각 80% 이상 줄어드는 등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도 두 배 이상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부적 영향을 넘어 우리 증권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증권시장 기능저하 현상이 증시와 거래소에 보다 많은 개선을 요구하는 신호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제도를 선진화하고 자금조달기회를 확대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시장기능 회복을 위해 ▲ 규제 철폐 및 상장의 문 확대 ▲ 유가증권과 코스닥 역할 재정립 ▲ 기업과 투자자 연결 등을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기업에게 금융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규제를 철폐하고 상장 이후에도 과도한 부담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넥스 시장의 개설을 조속히 완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는 최적의 자금조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상장 요건을 현실화할 것"이라며 "기업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게 양질의 기업을 선보일 수 있도록 거래소가 가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